혈관성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치매의 원인으로,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에 의해 뇌조직이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뇌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비만 등으로,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건강 체중 유지하기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이 필요합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 과체중은 23kg/m2 이상일 때를 말합니다. 허리둘레가 90cm 이상인 남성, 85cm 이상인 여성은 복부비만으로, 심뇌혈관 질환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표준 체중과 차이가 큰 경우에도 현재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뇌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단기간의 급격한 체중 감량보다는 6개월 정도에 걸쳐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평소 식사량에서 1/3 정도씩 덜어낸 후 먹고, 간식의 횟수와 양을 줄이세요. 지방이나 당분이 많은 간식이나 음료 대신 과일, 저지방 유제품, 달지 않은 차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혈관 건강 지키는 건강 식단

건강한 혈관을 위해 채소는 매끼 충분하게, 과일은 적정량만 드세요. 적정량의 과일은 주먹 크기 하나 정도의 양으로, 사과 1/2-1개, 귤 1-2개, 딸기 7-8알에 해당됩니다.  주식인 곡류는 섬유소가 풍부한 잡곡밥이나 통곡물 제품으로 선택합니다. 어육류 반찬은 포화지방이 많은 돼지고기, 소고기 등 붉은색 고기와 햄 등의 가공육 대신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콩류나 생선, 해산물을 선택합니다. 과식보다는 좀 부족한 듯 먹는 것이 치매 발생에 기여하는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의 과잉 축적을 막아 치매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체중 조절을 위해서도 과식은 좋지 않습니다.


  • 음식은 가급적 싱겁게

소금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였더니 혈압이 낮아지고 심혈관질환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찌개류보다는 맑은 국으로,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합니다. 소금을 많이 넣고 만드는 김치, 젓갈, 장아찌류, 가공식품 등의 섭취량과 횟수는 줄입니다.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의 사용은 줄이고, 식초나 레몬즙,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등의 다양한 향신료를 활용합니다.


  • 혈관성 치매 환자, 이렇게 드세요

혈관성치매라면 음식을 먹고 삼키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인지장애나 감정 변화 등으로 음식 섭취를 잊거나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섭취량이 부족하다면 소량씩 자주 먹고,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작은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등을 활용해보세요.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자주 사레 들린다면 음료나 국물은 걸쭉하게, 고형 음식은 갈거나 부드럽게 해서 먹어야 합니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안전하게 삼킬 수 있는 식품의 농도와 질감에 대해서는 삼킴기능 검사 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영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