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도염 

 Otitis externa 


  •  외이도염이란? 

외이도염은 귓구멍 입구부터 고막까지의 길에 해당하는 외이도의 진피와 피하조직에 생기는 염증을 말합니다.


  •  외이도염의 증상 

외이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입니다. 이때 가렵다고 해서 귓속을 후비면 외이도의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서 염증이 악화되어 귀 안쪽이 심하게 부으면서 붉어지고,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통증은 특히 귀 이주(tragus)를 누르거나 귓바퀴를 당길 때 심해집니다.
염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외이도가 더 부으면서 귓구멍이 좁아지고, 안쪽에 끈적한 진물이 고이면서 질환이 만성화되고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진물이 생기면 귀에서 악취가 나고, 평소보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당뇨 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에서 외이도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 사망률이 50%에 이르는 악성외이도염(malignant otitis externa)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머리뼈까지 세균감염이 퍼져서 극심한 통증과 뇌신경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외이도염의 원인 

90% 이상의 외이도염은 녹농균과 포도상구균을 필두로 한 세균감염으로 발생합니다. 세균 외에 진균(곰팡이)이 외이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외이도는 평소 건조한 상태로, pH 5 정도의 산성 환경을 유지하고 이물질의 침입을 막는 귀지가 있어 외부 세균으로부터 저항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귀에 물이 들어가서 외이도가 축축하고 습한 환경에 놓이면 상처가 났을 때 세균이나 진균 침입이 쉬워집니다. 또한 면봉, 손가락 등으로 귀를 파는 습관도 외이도에 상처를 주어 외이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치명적일 수 있는 악성외이도염은 당뇨 환자, 장기간 항생제 사용자, 면역 억제자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  외이도염의 진단 

외이도염은 병력 문진과 함께 검이경을 통해 귀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면서 외이도가 붉어졌거나 부었는지, 진물과 같은 분비물은 없는지 확인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외이도 내에 진물이 있다면 이를 채취해 원인균을 동정하고, 그에 맞는 항생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이도 안쪽의 고막이 손상되었거나 안쪽에 고름이 차 있지는 않은지도 같이 확인하며, 귓바퀴와 주변의 림프절, 피부도 확인합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CT와 MRI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해 주변 조직으로 감염이 퍼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외이도염의 치료 

외이도염은 소독하고,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치료합니다. 우선 외이도에 있는 귀지, 분비물, 각질 등을 제거하며 깨끗이 소독하고, 귀 안에 넣는 점이액 형태의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합니다. 국소 항생제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국소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균이 검출된 경우에는 먹는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으로 인한 통증은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조절합니다. 추가로 건강한 외이도의 방어 환경을 되찾아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아세트산과 같은 산성 용액으로 귀를 세척하기도 합니다. 높은 습도와 물리적인 자극은 균이 자라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귀는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고 건드리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는 외이도염의 치료 중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며, 이를 통해 외이도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배성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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