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퓌트랑 구축
Dupuytren contra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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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퓌트랑 구축이란?
뒤퓌트랑 구축은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구조인 손바닥 피하의 수장건막(palmar aponeurosis)에서 섬유모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결절이나 줄을 형성하는 양성 질환으로, 형성된 섬유가 손가락을 점진적으로 당겨 손가락이 굽은 채 고정되는 구축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1614년부터 언급되기 시작한 이 질병은 1831년에 프랑스의 해부학자이자 군의관인 Guillaume Dupuytren이 해부학 및 병리학적인 설명을 발표하여 그 공을 인정해 ‘뒤퓌트랑병’으로 명명되었습니다. 40~60세 성인에서 흔하며, 남성에서 여성보다 6~10배 더 흔히 발생합니다.
- 뒤퓌트랑 구축의 증상
이 병은 비교적 통증이 없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대부분 지연되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초기에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손바닥 피부의 움푹 파인 병변 또는 피부가 두꺼워지고 결절이 만져지는 것입니다. 병변은 보통 약지와 새끼손가락 아래쪽의 손바닥에서 시작합니다. 진행되면 병변이 띠를 형성하며 손가락 관절을 침범하여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거나 손가락이 손바닥 쪽으로 굽어 잘 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증상의 정도나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증상이 경미하여 손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뒤퓌트랑 구축을 가진 사람의 5%는 한쪽 혹은 양쪽 발의 족저건막에서 병변이 나타나며, 3%에서는 음경에서 병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뒤퓌트랑 구축의 원인
뒤퓌트랑 구축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병리학적으로 섬유아세포, 근섬유아세포 및 3형 콜라겐이 질병의 발생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질병과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지만 몇 가지 알려진 위험요인으로는 음주, 흡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항간질제 복용, 당뇨병 등의 특성을 가진 환자에서 이 질환의 높은 유병률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환경적 요인 외에 유전적 소인도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뒤퓌트랑 구축의 진단
뒤퓌트랑 구축의 진단에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고, 환자의 병력과 손바닥 및 손가락의 변화를 바탕으로 임상적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신체검사로 환자가 손바닥과 손가락을 동시에 테이블 위에 평평하게 놓을 수 있는지 평가하는 Hueston 테이블 테스트가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 뒤퓌트랑 구축의 치료
통증이 동반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유발하지 않는 대부분의 구축은 일반적으로 경과 관찰이 권장됩니다. 보조기, 스트레칭 등의 방법이 유의미하게 질병의 진행을 막는데 기여하지는 못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들은 테이블 테스트를 자가로 시행해 손바닥과 손가락을 테이블에 동시에 평평하게 놓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 다시 내원하도록 안내를 받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로 진행되었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에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나 주삿바늘로 근막을 분리하는 시술인 바늘근막절개술 등이 있으며, 5년 후 재발률이 12-85%로 문헌마다 다르게 보고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치료에 실패했거나 구축이 심해 손바닥을 바닥에 댈 수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수술적 치료에는 부분근막절제술, 근막전절제술 등의 방법이 있으며, 수술 방법은 구축의 정도를 비롯한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결정하고, 근막절제술 후 5년 이내 재발률은 약 5.3%로 보고되었습니다. 수술 후에는 치유를 돕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부목으로 고정하고, 출혈이 멎고 상처가 아물면 운동요법을 병행합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조재용 교수 >